<앵커>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백신을 맞도록 했는데, 접종받겠다는 중증 콩팥병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만성 콩팥병 환자가 병원에서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투석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보통 4시간씩 치료받다 보니,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커서 백신을 꼭 맞아야 합니다.
[백신 접종 투석 환자 : 빨리 맞기를 원했습니다. 투석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한 사람이라도 걸리면 문제가 되니까.]
만성 콩팥병 환자는 기저 질환자 중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기로 해 지난달 26일부터 내일(7일)까지 완료 예정입니다.
그런데 8만 7천여 명 콩팥병 환자 중 어제까지 접종받은 사람은 3만 6천 명, 42%에 그쳤습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이 대부분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하니 걱정이 앞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미접종 투석 환자 : 좋으라고 맞는 건데 그게(접종 후) 나빠지는데, 정부는 뭐가 있어서 돌아가셨다 그러지, 그거 맞아서 사망했다는 건 발표 안 하잖아요.]
투석을 받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확진될 경우, 면역력이 약한 데다 신장 조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해 사망 위험이 최대 3.7배 높아집니다.
혈액암이나 당뇨병 환자보다도 높습니다.
보건당국은 백신을 맞지 않은 필수 접종자들의 접종 기간을 다음 달 7~19일까지, 한 번 더 주기로 했습니다.
그전에 이상 반응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철호/내과 전문의 :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한테 결코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이상 반응 비율을 따로 집계해 공개하는 것도 검토할 만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