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남성이 자기 아버지뻘 되는 택시 기사를 마구 때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그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도 침을 뱉으면서 난동을 부렸었는데 조금 전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5일) 밤 서울 신림동 난곡터널 앞.
도로 위에 쓰러진 60대 택시기사에게 승객인 20살 남성 A 씨가 다가와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A 씨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가 이리저리 몸부림을 치며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폭행은 10분가량 계속됐습니다.
[목격자 : 1차선으로 막 밀치면서 때리고 차들이 빵빵거리니까 인도 쪽으로 쓰러뜨려서 계속 때리더라고요.]
남성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경찰관에게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는 치안센터가 불과 30m 거리에 있는데도 야간에는 운영되지 않아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목격자 : 옆에 있던 여자 분이 1차 신고를 했는데 너무 안 와서 제가 2차 신고를 다시 했어요. (치안센터가) 무용지물이라고 하더라고요. 낮에도 없고, 저녁에도 없고.]
[치안센터 근무자 : 근무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 혼자 민원상담을 (맡고 있습니다)]
폭행 당시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확인됐는데,
[(혹시 왜 때리신거에요?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혐의 인정하십니까?)]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택시기사가 회복되는 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해, A 씨의 폭행이 시작된 이유와 운전 중 폭행 여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영상출처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