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축구선수 기성용이 경찰 소환 조사에서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한 돈을 아버지에게 보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성용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관련 혐의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대신 아버지인 기영옥 씨(전 광주FC 단장)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 등의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기 씨 부자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 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의 논·밭 등 토지 10여 필지를 50억여 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또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가 적용됐고,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에 소유 토지 일부가 수용돼 투기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난 2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며, 토지 매입과정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성용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본인은 농지법을 위반해 불법으로 땅을 산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버지는 기존 혐의에 사문서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기성용의 아버지가 대리인으로 농지를 사는 과정에서 농업계획서를 제출하며 기성용의 서명 등을 위조해 행사했다는 결과로 귀결돼 아버지 기영옥 씨에 대해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일단, '토지 매입 자금만 댔고, 토지 구매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기성용 진술이 사실인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기 씨 부자는 소환조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는데, 경찰은 여전히 투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반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