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역 앞에는 과거에 비해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법 성매매업소가 밀집해있는데요, 경찰이 일가족이 운영하던 업소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각종 장부와 돈다발, 금덩어리가 나왔고 23년 간 128억 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형사들이 수원역 인근 한 성매매 업소로 달려갑니다.
1998년부터 23년간 일가족이 대물림해 성매매를 알선해오던 곳입니다.
단속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업소 주변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내부에선 불법 영업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손님이 건네는 돈을 넣어두는 나무 금고에는 칸마다 종업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출동 경찰 : 이거 소방 좀 부를게요.]
업주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는 금고를 부수자 통장과 성매매 관련 장부 등이 나왔습니다.
일가족이 운영하는 다른 업소.
[출동 경찰 : 성매매 알선 혐의로 필요한 영업장부·현금 저희가 압수할 거예요.]
상당한 양의 돈다발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종이상자 아래에서는 금덩어리가, 껌 포장지에선 황금 열쇠가 나왔습니다.
압수수색은 긴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업주 측이 극렬히 저항할 경우 인명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동대와 강력계 형사 등 230여 명과 소방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인근 주민 : (경찰이) 빈틈없이 뒷짐 지고 쭉 섰고, 저 앞으로 쭉 섰고… 저 꼭대기, 저 밑에…그래서 간첩이 나왔나 강도가 나왔나 (생각했죠.)]
일가족이 거둬들인 불법 수익은 최소 1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62억 원 어치의 부동산과 차량, 현금 등에 대해 동결조치하고 입건한 일가족 5명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수원역 앞에 남아 있는 나머지 성매매 업소 20여 곳은 다음 달 말까지 자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