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우리나라 대표 배우로 인정받았던 윤여정 씨이지만, 그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 만 73세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씨의 일생을 최호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배우 윤여정은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으로 첫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화녀'였습니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하녀 역은 24살 여배우에 쉽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으로 윤여정은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윤여정은 이후 가수 조영남 씨와 결혼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선택했고, 여배우로서의 활동도 중단했습니다.
13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익힌 영어는 영화 '미나리'의 각종 수상식 때마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여정/미국 선댄스 영화제 당시 : 전 영화계에서 오래 일해왔어요. 그래서 이 영화(미나리) 하기를 좀 꺼렸죠. 독립 영화였고, 그럼 결국 꽤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거든요.]
이후 조 씨와 이혼한 뒤 여배우로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혼녀는 TV에 나와선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정은 어렵게 연기 기회를 잡을 때마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 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해온 광고 제작자 이인아 씨를 통해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을 소개받고, 이후 '미나리'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건 행운이었습니다.
[윤여정/지난해 미국 선댄스 영화제(유튜브 Scott Menzel) : 전 영화계에서 오래 일해왔어요. 그래서 이 영화(미나리) 하기를 좀 꺼렸죠. 독립 영화였고, 그럼 결국 꽤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거든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윤여정은 올해 미국 애플TV에서 방송될 드라마 '파친코'에도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