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미국 뉴욕 길거리에서 아시아계 여대생이 이유도 모른 채 염산 테러를 당했습니다. 증오범죄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피해 여성이 사건 한 달여 만에 용기를 내 방송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저녁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주택가.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는 여성 뒤를 한 남성이 몰래 따라가더니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납니다.
피해자는 21살 파키스탄계 예비 의대생인 나피아 씨.
그동안 치료를 받아 오던 나피아 씨는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가족과 함께 방송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얼굴과 목, 양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눈에 끼고 있던 콘택트렌즈가 녹아 앞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 상황.
[나피아/21살 : 5분 사이에 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앞에 있는 물건)색만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얼굴 가리개를 착용한 나피아 씨는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나피아/21살 : 이유를 알고 싶어요.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을 했기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하지만 범행 뒤 도주에 사용된 차량만 발견됐을 뿐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시이크/나피아의 아버지 : 정말 의문입니다. 딸 아이에게 원한을 가질 사람이 없고 우리도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한 여대생에게 벌어진 끔찍한 범죄.
증오범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나피아 씨의 치료를 위한 모금 운동에는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1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