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충북 영동군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7명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모두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산에서 캐온 나물을 대수롭지 않게 먹었는데 알고 보니 과거 사약을 만들 때 쓰는 독초였습니다.
CJB 박 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동군 상촌면의 한 마을입니다.
지난 17일 저녁 무렵 이곳에 사는 50대 남성 A 씨 등 7명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뒤 모두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이들 일행 중 한 명이 산나물을 채취해왔는데, 독초인 줄 모르고 뜨거운 물에 데쳐 먹었다 탈이 난 겁니다.
[윤여생/충북 영동군 상촌면 둔전리 이장 : 약초인 줄 알고 잘못 데쳐갖고 무쳐서 드셨는데, 독초여서 혀에 마비가 오고 상태가 심각해서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먹은 독초는 초오입니다.
초오는 과거 사약을 만들 때 사용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이맘때쯤이면 그늘지거나 계곡이 있는 주변 야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땅두릅과 생김새가 비슷해 일반인들은 산나물을 채취하다 자신도 모르게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임종덕/주민 : 아는 사람들은 잘 안 뜯게 되는데, 모르는 분들은 나물이라고 같이 뜯어서 데쳐서 드실 수가 있으니까….]
전문가들은 부자나 천오 등 치명적인 맹독성 식물들이 자라나는 시기라며 산나물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우성/한의학 박사 : 본인이 알지 못하는 이런 부분들은 주변에 약재상이거나 식물에 정통한 분들에게 여쭤보시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섭취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 10년간 자연독에 의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는 전국 135명으로 이 가운데 30%는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 집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