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산속에 고립됐던 45살 콤핀 씨가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콤핀 씨는 그제(13일) 혼자 하이킹을 나섰다 길을 잃었습니다.
친구에게 길을 잃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절벽 위에 걸터앉은 자신의 사진 한 장을 보내 구조를 요청했지만, 곧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났습니다.
친구의 신고로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단서라고는 사진 한 장밖에 없는 상황, 구조대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주변 지리에 밝은 하이킹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도움은 뜻하지 않은 데서 찾아왔습니다.
위성사진 지도에 취미가 있던 쿠오 씨가 사진을 본 것입니다.
[쿠오/위성사진 애호가 :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사진을 봤는데, 위성지도를 보니까 그 사람이 있는 곳을 알 것 같은 거예요. 실제로 구조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쿠오 씨는 콤핀 씨의 다리가 찍힌 사진 속 지형을 위성사진으로 맵핑해 위치를 추적했고, 위치 정보를 구조대에 알려줬습니다.
[길버트 경사/미 로스앤젤레스 보안관 : 아주 좋은 단서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그것보다 좋은 정보는 가지고 있지도 않았어요. 곧바로 추적에 나섰죠.]
쿠오 씨가 보낸 위치 정보는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곳과도 일치했습니다.
구조대는 결국 쿠오 씨가 찾은 위치에서 1km 정도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콤핀 씨를 발견했습니다.
쿠오 씨는 도움이 돼 다행이라면서도 한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쿠오/위성사진 애호가 : 다음에는 당신 다리 찍은 사진 말고, GPS 좌표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