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숨지게 한 피의자 김태현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마스크 벗어달라는 요구에 얼굴을 보이기도 했는데,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일주일 전부터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태현은 무릎부터 꿇었습니다.
[김태현/세 모녀 살해 피의자 : 잠깐만 놔주시겠어요? 팔 좀 놔주시겠어요?]
[유족 : 김태현을 사형하라!]
김 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태현/세 모녀 살해 피의자 :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취재진 요구에 마스크를 벗어 맨 얼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태현/세 모녀 살해 피의자 : (자해는 왜 한 겁니까?) 죄송합니다.]
경찰이 김 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살인과 주거침입 등 5가지입니다.
숨진 큰딸을 상대로 저지른 '스토킹'도 혐의에 포함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큰딸과 알게 됐고 세 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
함께 게임을 하는 지인 등과의 모임이었는데 큰딸이 만남을 피하자 스토킹을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큰딸에게 호감이 생겼는데 만나주지 않고 연락까지 끊자 배신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일주일 전부터 살해를 결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전에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 대부분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범행을 위해 큰딸의 근무 일정까지 알아본 정황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김태현/세 모녀 살해 피의자 :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자료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