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20대 남녀가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5억 원 상당의 그라피티 작품을 참여형 작품으로 착각해 페인트로 낙서를 하는 일이 있었죠. 소식을 들은 작가가 전시회 측에 복원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는데, 거액의 복원 비용이 문제입니다.
유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전시장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한 남성과 여성이 그림 앞에 놓인 붓을 집어 들더니 크게 자국을 남깁니다.
이번에는 페인트통을 들고 뿌리기까지 하더니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낙서를 발견한 전시회 측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CCTV 등을 확인해 20대 남녀를 특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유명 작가 존 원의 그라피티 작품으로 약 5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서로 그림을 훼손한 이들은 작품 앞에 페인트와 붓이 있어서 참여 미술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는데, 전시회 측은 즉시 상황을 작가에게 전달했고 어제(6일) 답변이 온 겁니다.
해당 그림의 존 원 작가는 "복원을 원한다면서," "훼손한 이들에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참여 미술로 착각했다는 20대 남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복원작업이 크게 어렵지 않고 그림도 보험에 가입돼 있는 만큼 복원 절차는 무리 없이 이뤄지겠지만, 보험사가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욱/전시기획사 대표이사 : 아직 결정을 못 내리고 있어요. 한 1천만 원 정도 나온다고 그러더라고요. 보험이 들어 있으니까 보험사가 그 비용을 그 친구들한테 청구하겠죠.]
전시회 측은 전시가 끝나는 6월 13일까지는 현 상태로 그림을 걸어두고 작가를 더 설득해 볼 방침입니다.
"모든 과정을 작품의 일부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할 예정인데, 착각이 부른 작품 훼손 사건은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