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열차가 탈선해 지금까지 50명 넘게 숨졌습니다. 열차가 터널 입구에 있던 공사 차량과 부딪히면서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오늘(2일)이 타이완에서는 연휴 첫날이라 열차 안에 사람이 더 많았던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지성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열차가 터널에 멈춰 서 있습니다.
터널 벽과 부딪치면서 열차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열차의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전원도 차단돼 승객들은 어둠에 갇혔습니다.
[4호차, 4호차, 옆으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저쪽에 다 갇혀 있는 것 같은데?)]
사고가 발생한 곳은 타이완 철도 교통의 요충지인 동부 도시 화롄입니다.
총 8칸 규모의 열차는 타이완 북부에서 남동부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터널을 통과하다 터널 입구에 있던 공사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54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열차 승객 : 우리 열차가 이 트럭을 들이받았어요. 열차가 전부 파손됐어요.]
충돌 충격으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터널 벽과 부딪치면서 심하게 뒤틀려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은 창문을 깨고 열차 지붕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열차 탈선](http://img.sbs.co.kr/newimg/news/20210402/201536530_1280.jpg)
타이완에서는 평상시 열차 입석표를 판매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청명절 연휴 첫날을 맞아 입석 승객까지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CCTV : 화롄 소방 당국은 열차의 좌석 수는 350석 정도인데 입석까지 합하면 승객 수가 500명에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산악 지역이 많은 타이완에서는 열차 사고가 잦은 편인데, 공식 피해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큽니다.
타이완 당국은 공사 차량이 왜 터널 입구에 있었는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유 요,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이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