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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기프트카드를 180만 원이나?'…피싱 막은 점주 대처

감사장을 들고 기념 촬영하는 윤영신씨(왼쪽)와 이원준 서울 은평경찰서장. (사진=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50대 편의점주가 남다른 기지로 수천만 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습니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53살 윤영신 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에 흔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60대 후반의 여성 손님은 편의점에서 3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6개를 구매하고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보내려 했습니다. 손님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윤 씨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손님은 "딸이 기프트카드를 사서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딸 휴대전화는 고장 나서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한 윤 씨는 손님을 설득해 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손님의 딸은 "나는 그런 문자를 보낸 적 없다"고 대답했고, 윤 씨는 곧바로 손님과 함께 인근 불광1치안센터를 방문해 신고했습니다.

치밀해진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찐' 여부 의심된다면

손님의 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에는 "휴대폰 고장 수리 중인데 보험 가입을 위해 엄마가 대신 인증해달라",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를 알려달라"는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님은 이미 온라인 링크를 통해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해주는 등 개인정보를 알려준 상태였는데, 당시 계좌에는 6천800만 원이 들어 있어 언제든 거액이 인출될 수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은행 계좌와 카드를 즉시 지급 정지시키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주민등록증도 재발급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은평경찰서 측은 지난 18일 윤 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찾아가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이원준 은평경찰서장은 "신속한 신고로 보이스피싱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하기 않도록 범죄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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