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고 했다고…폭행한 뒤 택시 빼앗은 10대

마스크를 써달라는 택시기사를 마구 때린 뒤 차를 빼앗아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까지 낸 10대가 실형을 살게 됐습니다.

오늘(15일) 법조계에 따르면 A 군은 만 18세였던 지난해 8월 25일 새벽 4시 40분 충남 아산시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 뒷좌석에 탔다가 "마스크를 써달라"는 기사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택시 기사는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연 뒤 하차를 요구하며 112 신고를 했고, A 군은 격분해 기사에게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택시기사는 경찰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힘을 실어 내리찍는 상황이어서 더 맞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진술했습니다.

A 군은 택시를 빼앗아 약 1.5㎞를 몰고 가다 사고를 냈습니다.

당시 A 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0%였습니다.

택시 안에 있던 동전 등 3만 원가량도 훔쳐 강도상해·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 군에 대해 지난해 11월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는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당 기간 트라우마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다른 무면허 운전 등을 이유로 가정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도 자숙하지 않았다"고 판시했습니다.

2심 재판부도 "당일 자신의 주량을 현저히 초과해 음주했다고 보이지 않고, 걸음걸이 등에 만취한 정황도 없다"며 "위험 발생을 예견하고도 자의로 그런 상태를 일으켰다고 판단된다"며 A 군 측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