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백신 여권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여권에 도장 하나 더 찍는 것 아닐까? 아닙니다.
QR코드 혹은 바코드처럼 디지털 방식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백신을 언제 어디서 맞았는지, 면역력은 충분히 활성화됐는지 이런 정보가 담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필요할까요?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지금과 달리 세계 각국은 봉쇄를 풀 것입니다.
그럴 때 공항에서는 코로나 이전처럼 사람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방역당국의 검역은 어렵게 되고 그 틈새로 바이러스는 또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감염 위험이 낮은 백신 여권 소유자는 방역 대상에서 제외하고, 없는 사람만 검사한다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마치 밀접 접촉자를 분류할 때 마스크 착용자를 제외하는 것처럼 말이죠.
백신 여권은 국외 출입뿐만 아니라 국내 활용도 가능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후에 우울증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백신 여권 소지자에게 조금 더 자유로운 선택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필요한 것이라면, 가능한지 따져보겠습니다.
영국 왕립학회는 백신 여권 소지자는 어디를 가더라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코로나를 퍼뜨리지 않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는데, 세계 3대 의학저널 란셋은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이 충분한지 현재 기술로 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지어 백신 여권의 유효기간도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러스를 아예 못 들어오게 하는 항체는 3개월 후에 사라지지만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는 6개월, 1년까지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백신 여권의 유효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백신마다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할까요?
[양동교/정부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 : (백신 여권) 검토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와 세계 추세를 반영해 정책을 결정할 예정.]
백신 여권에 필요한 면역력 측정 의학기술, 이를 디지털기기와 연결하는 IT기술, 우리나라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백신을 선택할 수 없는데 백신마다 유효기간이 다르다면 불만이 쏟아질 것입니다.
또 개인의 소중한 의료정보이기 때문에 보안도 챙겨야 하는데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신 접종 여부로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맞느냐는 윤리적 문제입니다.
먼저 충분한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