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 남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또 공격당했습니다. 가해자는 그저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런 식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계속되자 미국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길을 걷던 한 남성 뒤에서 갑자기 다른 남성이 달려들더니, 곧바로 뒤돌아 갑니다.
부딪친 남자는 걸음을 멈추고 괴로운 듯 허리를 붙잡습니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에서 23살 남성이 36살 아시아계 남성을 뒤에서 달려들어 흉기로 찔렀습니다.
피해자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웰링턴 첸/사건 목격자 : 가해자가 아시아계 남성을 밀쳤다고만 생각했어요. 그 남자도 돌아서 가해자를 쳐다봤습니다. 저는 그들이 서로 아는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자신을 보는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뉴욕 한복판에서 한 백인 남성이 중국계 여성을 밀어 넘어뜨렸고, 로스엔젤레스 한인타운에선 미 공군 출신 한국계 남성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법무부는 연방 차원에서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증오 범죄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빌 드블라지오/뉴욕 시장 :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를 멈춰야 합니다. 뉴욕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입니다. 아시아계 혐오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한 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언어, 신체적 폭력 사건이 2천 8백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