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서 또 다른 '학폭 미투'가 터졌습니다.
오늘(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는 남자 프로배구 모 구단의 A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작성자는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작성자는 "1999년 제천중에 입학한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그냥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A, B가 주동하며 왕따시키고 삥 듣고 폭행을 가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A·B와 함께 다니는 무리까지 괴롭힘에 동참했으며, 참다못해 B에게 "그만하면 안 될까"라고 요청했지만, 폭행 수위와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그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작성자는 아파트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가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맞았다.
너무 무서웠던 게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리는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했습니다. 이어 "코뼈 골절, 앞니 2개 나가고 갈비뼈 금 가서 한 달 병원 생활하고 학교 갔다.
다들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가 끝난 걸 알고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버리면 편할까 생각했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이렇게라도 글 써서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뿐이라 생각해서 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구단은 "피해 내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A선수와 면담하고 재학했던 학교 측에 관련 내용을 질의해 1차 확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A선수는 학폭 과거를 부인하고 있지만, 구단은 결백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돼 파문이 일었고 한국전력 박철우 선수가 KB 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에게 과거 대표팀 시절 구타당한 후 12년이 지나도록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밝혀 '학폭 미투'가 체육계 전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