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돈을 찾아 집안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고 지시하고는 피싱 조직원이 그 집에 들어가 현금을 가로채려는 일까지 있었는데, 다행히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G1방송 최경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춘천의 한 아파트 거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집 전화가 한참을 울리더니, 건장한 남성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태연하게 들어옵니다.
곧장 다용도실로 향해 김치 냉장고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며 전화로 보고하는 이 남성.
[보이스피싱 조직원 :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하지만 집 안에 미리 잠복해 있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비닐봉지에 든 현금 5천만 원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경찰 : 주거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진술 거부권 있고. (네.)]
보이스피싱 범죄가 한층 대담해졌습니다.
검사를 사칭하며 접근해 은행 계좌가 범죄에 노출됐으니, 현금을 찾아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한 뒤 직접 돈을 챙기러 집 안까지 당당히 들어온 것입니다.
은행 직원의 신고가 없었더라면 70대 여성이 평생 모은 거금을 하루아침에 날릴 뻔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A 씨를 주거 침입과 절도, 사기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최근에는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길거리에서 피해자와 만나 기존의 대출금을 가로채려던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통장 개설과 대포 통장 사용이 어려워지자, 직접 만나서 현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 CG : 박주미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