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SBS를 통해 생중계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2020년 최고의 영화와 영화인이 가려졌다.
작품상은 10.26 사건을 극화한 '남산의 부산들' 차지였다. '내부자들'(2015)에 이어 또 한 번 작품상을 차지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와 우민호 감독은 "감독상은 조금 예상했는데 작품상은 전혀 준비 못했다. '내부자들'에 이어 이병헌 선배님과 함께 하니 또 청룡 작품상을 받았다"며 행복해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 맞서는 모든 배우와 관계자들을 응원한다"며 출연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아인은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선배들에 대한 헌사와 저예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긴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소감 말미에는 "어디서 어떤 분에게든 사용 당할 준비가 돼 있다. 마음껏 가져다 쓰십시오."라는 말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예고했다.
단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20년에 걸쳐 성장과 변화를 보여준 라미란은 여우주연상 첫 후보지명에 수상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말로 결과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한 라미란은 "작년에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작은 웃음이라도 드린 의미를 봐주시지 않았을까 한다. 청룡에서 코미디 영화가 상을 받다니 감격스럽다"라며 웃음 지었다.
남녀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이 차지했다. 남녀신인상은 '버티고'의 유태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받았다.
박정민은 무대에 올라 지난해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박지선을 추모하는 수상 소감으로 팬들을 울컥하게 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우조연상(이솜)에 음악상(달파란), 미술상(배정윤)까지 총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관객들에게 전한 위로를 보상받았다.
코로나19로 일정을 한 차례 미룬 끝에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영화인들의 노고를 아낌없이 기리며 바이러스의 그늘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시간이었다.
◆ 제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젬스톤픽처스, 감독 우민호)
▲ 감독상=임대형 감독('윤희에게')
▲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신인여우상=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신인남우상=유태오('버티고')
▲ 신인감독상=홍의정 감독('소리도 없이')
▲ 각본상=임대형('윤희에게')
▲ 기술상=진종현('백두산')
▲ 촬영조명상=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음악상=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편집상=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미술상=배정윤('삼진그룹영어토익반')
▲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 정유미
▲ 청정원 단편영화상='실'(감독 이나연, 조민재)
▲ 최다관객상='백두산'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