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수차례 머리 담가"…조카 폭행 영장 신청

<앵커>

이모네 집에서 지내던 10살 아이가 숨졌다는 소식 어제(8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모와 이모부는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고 신고했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말을 듣지 않는다며 그전부터 아이를 때리고 학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살 여자아이가 욕조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낮 12시 반입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직원 : 물에 빠졌다는 신고로 출동을 했는데 심정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

숨진 아이의 몸 곳곳에서 멍과 상처가 여럿 발견되자 경찰은 아동 학대 치사 혐의로 이모 부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초 신고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주말부터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몸 곳곳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심지어 욕조에 물을 받아 아이 머리를 여러 차례 넣었다 뺐다고 진술했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 수사 담당자 : 그냥 여러 번이라고…머리를 넣었다가 담갔다가 여러 번 했다…. 그러다가 (아이가) 축 처지고 호흡이 안 되니까 119에 신고하신 것 같아요.]

숨진 A 양에 대한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속발성 쇼크'였습니다.

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물에 빠뜨린 학대행위가 죽음에 이를 정도의 쇼크를 일으켰다는 겁니다.

[용인동부경찰서 수사 담당자 : 외부 충격에 의해서 멍으로 보이잖아요. 그런 게 여러 군데 있을 때 아이가 쇼크로 (사망)할 수 있다는 거죠.]

경찰은 A 양이 머무르던 아파트 CCTV를 다수 확보해 추가 학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친모는 이사 문제와 직장생활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아이를 언니 부부에게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양의 이모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