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미국인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만들었고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작품인데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오르면서 차별 논란도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는 빅 가든(큰 정원) 하나 만들 거야.]
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자들의 꿈과 애환, 따뜻한 가족애를 담았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무려 59개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이어 오늘(4일)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한국어 영화가 오는 28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2연패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카데미 직행도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기생충'으로 촉발됐던 골든글로브의 '인종차별' 논란도 재점화됐습니다.
미국인 감독이 미국 자본으로, 미국에서 만들고, 미국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가 단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바보 같은" 결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또 다른 매체는 "관객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할머니 같은 게 뭔데?]
특히 미국 비평가 시상식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20개나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이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명백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