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나 영양은 별 차이가 없는데, 검은 점이 있거나 모양이 굽어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농산물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2013년 한 해, 세계에서 발생한 못난이 농산물은 13억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도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재배한 농작물 상당량이 '못난이'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농산물은 주로 겉모양을 기준으로 등급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맛과 영양에서는 차이가 적어도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전병호/브로콜리 재배하는 농부 : 농산물(은) 가공품이 아니거든요. 땅에서 나오고 열매를 매달리는 거기 때문에 모양이 일정치는 않습니다.]
문제는 버려진 농산물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농산물이 썩으면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로 식품을 만드는 등 이른바 '푸드 리퍼브'를 추구하는 것인데요, 2014년 프랑스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늘고 있습니다.
[최현주/못난이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업체 대표 : 일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분들에게) 설득을 많이 해야 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기존에는 워낙 접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근데 오히려 소비자님들께서 저희보다 더 분개해주시기도 하고 기꺼이 소비를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주시고 있는 상황이에요.]
못생겼든 아니든, 모든 농산물이 쓰레기가 아닌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이런 움직임이 더 환영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가차 없이 버려진 못생긴 채소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