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집에 들어가서 흉가 체험을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 유튜버가 빈집에서 동영상을 찍다가 시신을 발견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뒤 다른 유튜버들까지 줄줄이 그 지역 폐가를 촬영해 올리면서 지자체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G1방송, 곽동화 기자입니다.
<기자>
폴리스 라인이 쳐진 창고를 이곳저곳 살피더니 촬영하던 남성이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지난달 한 폐가 체험 유튜버가 시신을 발견한 빈 창고인데 한 달 만에 다른 유튜버가 들어가 '원주 폐가 체험' 영상을 찍었습니다.
영상에서 남성은 시신을 발견했다는 장소에서 고인과 대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술을 뿌리고 담배를 태웁니다.
이 유튜버는 공포 체험 콘텐츠로 3만 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해당 영상은 4천 명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습니다.
보시다시피 관리도 안 되고 인적도 드물어서 안전사고나 범죄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빈집 체험'을 빌미로 빈집을 침입하는 불청객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유튜버들이 찾는 빈집, 빈 건물은 출입이 금지된 사유지이고, 건물주로부터 촬영 허가도 받지 않았지만 제제하거나 처벌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이거는 예방목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탈선 예방 위해서 한 거라 (경찰통제선 넘은 데 대한) 형사 처벌하기는 모호하죠.]
지자체는 고민입니다.
[이종현/원주시 건축과장 : 원주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향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서 빈집 출입문이라든지 창문 개구부 등을 폐쇄해서 정비할 예정입니다.]
원주시는 폐건물 정비와 안전 관리를 위해 지역 내 빈집을 전수 조사하고, 토지주에게 불법 건축물 철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수 G1방송,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