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이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를 훔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여러 번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직후 달아났다가 붙잡힌 학생은 집에 갈 차비가 없어서 남의 차를 훔쳤다는 말을 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 한쪽에 주차된 승용차.
시동이 걸리고 거칠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가 도로로 나옵니다.
한참 달리는가 싶더니 신호 대기 중인 차를 들이받습니다.
앞차 운전자가 차를 살피는 사이 후진해 옆 차로로 도망갑니다.
서울 강남에서 강동까지 약 15km를 질주하던 차량은 승합차와 부딪히고도 한참 도주한 뒤 멈춰 섰습니다.
[목격자 : 딱 한 번 났어요. 그냥 쾅! 그래서 손님이 뭐 보다가 뛰쳐나가서 보더니 '사고 난 것 같은데' 하고….]
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뺑소니범은 쫓아간 시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담당 경찰 : (승합차 차주가) 쫓아갔죠. 앞에 있던 행인한테 잡아달라고 얘기를 했나 봐요. 발버둥 치는 것을 잡았고….]
피의자는 접촉사고를 낸 뒤 약 1km를 도주해 이곳 이면 도로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검거됐습니다.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어제(26일) 오후 4시쯤.
이미 차량이 여러 차례 사고를 내 추적이 시작된 뒤였습니다.
차량 주인은 불법주차로 견인된 줄 알고 차를 찾던 과정에 도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도난 차량 주인 : (차를) 잠그지 않았어요. 운전석 옆에 박스 있잖아요. 그 안에 여분의 키를 하나 넣어놓고 다녔거든요. 한시간 정도 뒤에 보니까 (차가) 없어져서….]
절도와 무면허,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용인에 있는 집까지 갈 차비가 없어 차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