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이번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미 지난해 6월에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지내는 게 걱정된다는 주민들 신고가 있었는데도, 지자체와 교육청이 서로 자기 담당이 아니라면서 떠넘겼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TJB 김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역과 교육당국 어디서도 감시받지 않던 IEM국제학교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여름.
본관 건물에서 찬송가가 시끄럽게 들린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치자 대전 중구청이 현장을 나간 것입니다.
[구청 관계자 : 전체적인 교회라기보다는 합숙시설이 존재했어요.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안 된다.]
이때 신고된 내용이 대전시 SNS에 최근 다시 올라왔는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섞여 지내며 마스크도 잘하지 않고 숙식하는 것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구청이 대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기숙사와 교육 공간에 대한 지도 점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관할 부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소영/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 해당 시설은 선교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시설에 해당하여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종교단체에 설립한 미인가 시설로, 지도·감독은 지자체 소관이라며 현장 조사 없이 해당 공문을 접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청 역시 종교시설인 예배당 외에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았습니다.
[이종욱/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 : 일정한 장소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니까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책임지고 방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인가 시설이라도 사실상 무등록 학원인 만큼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점검해야 하지만, 무시한 것이 집단감염을 불러온 것입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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