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갑 채운 피의자를 호송하다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놓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달아났던 피의자는 40분 넘게 지나 경찰 손에 붙잡혔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전속력으로 좁은 골목을 달립니다.
두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입니다.
이 남성이 막 지나간 골목을 두 남성이 다급히 쫓아 뜁니다.
놓쳐버린 피의자가 도주하자 검찰 관계자들이 붙잡으려 뛴 겁니다.
결국 남성을 잡는데 실패한 서울 서부지검 사무관은 112에 신고했고, 40분 수색 끝에 경찰이 폐가에 숨어있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교도소로 피의자를 이송하던 중 일어난 일입니다.
지하철 이태원역 앞에서 피의자가 "구토할 것 같다"고 하자, 호송을 맡은 검찰 사무관이 차량을 세우고 비닐봉지를 얻으러 간 사이 달아났습니다.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약 200여 미터를 전속력으로 달려온 피의자는 이 폐가에 숨어들었습니다.
검찰 사무관은 그러나 놓친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호송 담당 검찰 직원 : (호송 과정에서 놓친 건데요?) 놓쳤다는 표현보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편의를 봐준 것이죠. 별 기억도 안 나고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그 부분은.]
경찰은 피의자를 조사한 뒤 신병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서울 서부지검은 "앞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병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