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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도움 필요하니?"…11살 학대 아동 살린 종업원 기지

'도움 필요하니?

미국에서 학대받던 11살 아이가 식당 종업원의 기지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미국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식당 종업원 플라베인 카르발료 씨는 새해 첫날 수상한 부부를 손님으로 맞았습니다.

카르발료 씨는 두 아이와 함께 식당을 찾은 부부에게서 식사 주문을 받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부부가 자신들과 4살 딸의 음식만 주문하고, 10살 남짓 되어 보이는 아들이 먹을 음식은 시키지 않았던 겁니다.

'도움 필요하니?

카르발료 씨가 확인차 "아드님은 식사 안 하시나요?"라고 묻자, 부부는 "이 아이는 집에 가서 먹을 거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일부러 아이에게도 괜찮냐고 한 번 더 물었지만, 아이는 힘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이에 카르발료 씨는 나머지 가족들이 식사하는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는 아이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러다 아이 팔과 얼굴에 선명하게 멍 자국이 남은 것을 눈치챘고, 더는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도움 필요하니?

카르발료 씨는 자연스럽게 부부의 등 뒤쪽으로 이동한 뒤, 부부와 마주 앉은 아이만 볼 수 있도록 종이 한 장을 들어 올렸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적은 '비밀 쪽지'였습니다.

쪽지를 본 아이는 카르발료 씨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카르발료 씨는 "알았어"라고 적어 아이에게 보여준 뒤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도움 필요하니?

식당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의 양아버지인 34살 티머시 윌슨과 친어머니인 31살 크리스틴 스완을 차례로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윌슨은 11살 아들을 가구에 묶어두거나 거꾸로 매달아 때리는 등 잔혹한 방식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체벌을 가장해 밥도 제대로 먹이지 않아 피해 아동의 몸무게가 또래 평균보다 9kg이나 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올랜도 경찰 소속 에린 롤러 형사는 "아이가 겪어온 삶은 '고문'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양아버지에 상습 아동 학대 혐의를, 친어머니에 아동 방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식당 종업원 카르발료 씨는 "아동 학대를 눈치 챘을 때, 빨리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 혼자 부부와 마주 앉아 있어 쪽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랜도 경찰당국은 카르발료 씨의 현명하고 빠른 대처를 소개하면서 "무언가를 본다면, 무엇이든 말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Orlando Police Department' 페이스북, 'WPLG Local 1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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