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키우던 개를 차에 매단 채로 달려 결국 죽게 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성은 차 범퍼에 개 목줄이 묶여있던 걸 깜빡 잊었다고 해명했는데, 자세한 내용 CJB 이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SUV 차량 앞 범퍼에 흰색 개 한 마리가 묶인 채 누워있습니다.
숨이 끊어져 어떠한 미동도 없습니다.
발 4개는 모두 뭉개진 듯한 모습입니다.
이를 발견한 다른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 뒤에야, 견주는 차량에서 내려 개의 사체를 옮겼습니다.
[목격자 : 지나갈 수 없으니까 어떻게 좀 해달라고 경적을 울렸는데 아저씨가 내려서 바퀴 옆에 갖다 놓은 거예요. 개를….]
경찰 조사 결과 견주는 집에서부터 5km가량을 개를 매단 채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견주는 개를 자신의 차량에 묶어놓은 건 다른 주민으로, 본인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주행 전 이 사실을 깜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주행 중 한 번의 덜컹거림이 있었지만 방지턱인 줄만 알았다며 누구보다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고의성 입증 여부에 따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묶어놓은 걸 깜빡하고 갔다고 하기 때문에 과실 부분이… 본인 재물이라 처벌하기 곤란하다는 얘기죠. 이제 그(진술의) 진위여부를 따져봐야죠.]
동물단체는 이번 사건이 의도적 행위로 의심된다며 목격자 제보와 함께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