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9급 공무원 합격자가 과거 온라인에서 여성을 비하한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단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조사에 나선 해당 구청이 그 사람을 찾아서 그게 맞는지 물어봤는데, 그 당사자는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고 결국 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대전시 소재 한 구청에 고발성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지방직 9급에 합격한 사람이 과거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올려 왔다는 내용입니다.
이 커뮤니티엔 지난해 9월과 11월, 개인 신상을 가린 합격 문자와 공무원 임용장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이디 사용자가 지난여름부터 여자 아이돌 그룹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수개월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돼 캡처본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가려진 소속 지자체와 부서 등을 추론해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해당 구청은 네티즌이 제시한 단서를 토대로 인물을 특정하고 대면 조사를 벌였지만, 정작 당사자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추정이 된다고 해도 그 사항만으로 그 직원이 특정 ID를 사용하는 유저라고 확정 지을 수 없었어요. 본인이 부인을 하니까….]
결국 구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피해 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 '모욕'이나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할 수 있는데, 성희롱 대상이 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측이 아직 처벌을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성자를 고발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2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이르면 내일(5일) 소속사 측에 고소 의사가 있는지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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