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작심하고 정부를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윈이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창업가들이 사업 구상을 발표한 뒤 마윈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우승자는 거액의 상금을 받습니다.
[마윈/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 창업자 : 현재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무엇인가요?]
그런데 지난해 말 결승전에서 마윈이 돌연 하차했습니다.
심사 위원 명단에서 마윈의 사진이 사라지고, 대신 알리바바의 임원이 출연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개인적인 일정 문제라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마윈의 시련은 지난해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 정책을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윈/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지난해 10월) : 중국은 금융 시스템의 위기가 아닙니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은행들은 전당포식 사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발언 이후 마윈은 중국 당국에 소환됐습니다.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는 무기한 연기됐고 반독점 혐의로 알리바바에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이 여파로 알리바바 주가는 두 달 만에 30% 가까이 떨어졌고, 마윈의 재산도 13조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소비자 보호, 독과점 방지 조치라고 밝혔지만 정부 심기를 건드린 마윈 길들이기, 거대 IT 기업 손보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랜시스 룬/GEO증권 최고경영자 : 대형 IT 기업들은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직접 통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대 위기를 맞은 마윈은 두 달 넘게 공개 석상에도 나타나지 않아 신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