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반입 백신은 주한미군용…다음 주 미군 의료진부터 접종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사용 허가를 받아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이 오늘(25일) 국내에 처음으로 받입됐습니다.

주한미군을 위한 미 국방부의 백신 초기 물량을 실은 미국 멤피스발 페덱스 화물기 FX5230편가 오늘 낮 12시 54분 화물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배송된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모더나 제품입니다.

분량은 1천 회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합니다.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하는 반면,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의료시설인 '브라이언 올굿' 병원으로 모더나 백신을 옮기고, 미국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에 먼저 접종할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라는 점에서 실제 접종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

브라이언 올굿 병원은 백신 초기 물량을 배포하는 미군의 해외 3개 시설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두 곳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내 의료시설, 독일 렌즈툴 지역 의료센터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 4만 4천 회분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 군사시설 16곳에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는 의무행정 인력으로 40여 명의 카투사가 군 복무 중입니다.

이들이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인데,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협의 요청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투사의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분과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주한미군은 백신 생산량과 보급량 증가에 맞춰 자격 있는 주한미군 산하 '모든' 구성원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미 간 협의와 추가 보급 상황에 따라 한국인 근로자나 카투사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