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23일)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구의역 사고가 희생자 잘못 때문이라고 했던걸 비롯해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변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사과하고 또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청문회에선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말을 해서 또 물의를 빚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그를 맞은 건 즉각 사퇴하라며 피켓을 든 야당 의원들입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변 후보자는 머리부터 숙였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구의역 사고의) 김 군과 가족분들,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장관이 되면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우선 챙기겠다고 다짐했지만, 부적절한 과거 발언에 대한 질타와 사과가 이어졌습니다.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 국무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심상정/정의당 의원 : 역지사지해서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용서가 되시겠습니까? 말씀해 보세요.]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거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공유주택 입주자들과 관련해 "못 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한 과거 발언을 해명하면서는 공동 식당 이용에 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여성인 경우에 화장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식사)을 (모르는 사람과)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러운데….]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까지 나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말이라고 지적하자 변 후보자는 또 사과했습니다.
변 후보자는 과거 SH 사장일 때 '지인 채용 의혹' 등에 대해선 심사에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여당은 후보자 엄호에 주력했습니다.
[박영순/민주당 의원 : 음주 운전, 성범죄 등 7대 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변 후보자는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위해 역세권 범위를 500미터까지 넓히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역세권의 밀도가 지금 160%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역 가까이 있으면 한 300% 이상으로 올려도 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부적격, 민주당은 적격 입장인데 정의당은 청문회가 끝난 뒤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지만, 부정적 기류가 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