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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하혈하며 실려 온 산모…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다 사산

[Pick] 하혈하며 실려 온 산모…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다 사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제때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한 산모가 아이를 사산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 경기도에 사는 30살 산모 A 씨가 출산을 앞두고 하혈을 시작했지만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결국 사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 낮 외래진료차 병원을 찾은 A 씨는 이날 입원한 뒤 분만 날짜를 잡자는 의사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 전까지 도착해 입원 수속을 밟으라는 병원 측 안내에 따라 오후 2시 30분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사 결과는 통상 6시간 뒤에 나오기 때문에 집에 다른 자녀들을 데려다주고 병원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던 겁니다.

임산부 (사진=유토이미지)

그런데 자택에서 병원으로 갈 채비를 마친 A 씨는 저녁 6시쯤 갑자기 하혈을 시작했습니다. 출산 전 태반이 떨어지는 '태반 조기박리'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음이 이후에 확인됐지만, 당시에는 A 씨와 병원도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구급차를 타고 7시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곧장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돌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병원 측은 뒤늦게 A 씨 수술 장소를 마련하고 응급수술을 했지만, 아이는 밤 9시 10분쯤 숨진 채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A 씨가 코로나19 최종 음성 결과를 받아든 건 그 이후인 9시 30분이었습니다.

응급실 자료사진

A 씨는 "응급 상황이라면 골든타임이 있었을 텐데 병원 바깥에서 하혈하며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며 "퇴원 후에도 병원 측으로부터 사과는커녕 그날 일에 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보건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다른 날보다 결과가 늦게 나왔다. 이날 수술이 예정된 것이 아니어서 장소 확보 등 준비에 시간이 50분 정도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태반 조기박리는 사전에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날도 급격한 상태 악화가 예측이 안 된 가운데 최선을 다해 수술했으나 아기가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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