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다시 썼습니다.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 정부는 부산, 대구, 파주를 비롯한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새로 규제를 받는 지역을, 한세현 기자가 다녀와봤습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의 이 아파트단지 181㎡형은 이달 초 7억 6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한 달여 전 같은 면적 매매보다 2억 5천만 원, 50%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한 달 전 부산 해운대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때 빠졌던 강서구는 2주 연속 1% 이상 급등했습니다.
[부산 강서구 공인중개사 : 5억 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 했는데 지금은 제일 싼 게 7억입니다. (한 달 반 만에요?) 네. 11월부터 난리가 났던 게 아닙니까. 완전, 바짝 해서 올랐어요.]
이뿐 아니라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저 산, 부산 강서구에서는 차로 10여 분가량 떨어진 곳인데, 저곳에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개발 호재에 최근 집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풍선효과'는 대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한 달 전 규제지역 지정에서 빠졌던 달서구는 그 후 매주 0.5% 이상, 한 달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114㎡형은 지난주 6억 7천만 원에 실거래됐습니다.
두 달 전보다 2억 2천만 원, 무려 48%나 급등한 것입니다.
[대구 달서구 공인중개사 : 완전 '불장(과열 현상)', 난리 난리죠. 어마 무시합니다. 풍선효과라고 그러죠. 신규 아파트도 '피(웃돈)'가 엄청나게 많이 붙었거든요. 1억 8천 이렇게요.]
이번 주 5대 광역시, 지방 아파트값 모두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비규제지역은 여러 가지 혜택들이 많아요. 대출도 70% 받을 수 있고. 언제든지 샀다가 가격이 오르면 또 팔 수가 있어요. 또 양도세도 낮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정부가 규제하는 지역 피해서….]
정부는 부산 강서구와 대구 달서구를 포함한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창원 의창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도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청약 규제가 대폭 강화됩니다.
지방 집값 상승은 다시 서울 집값을 자극하는 모양새입니다.
서울 서초, 송파, 강동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전의 2배로 뛰며 완연한 상승세를 탔습니다.
정부 정책의 약발이 전혀 듣지 않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집값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유동혁,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