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다리에서 난간을 넘으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여성을 여러 시민이 함께 구해냈습니다. 운전하다 위태로운 모습을 보고는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가 붙잡고, 타이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 것인데요.
당시 상황을, KBC 박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광주 어등대교의 모습입니다.
앞서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한 여성이 다리 난간을 넘어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뭐야. 뭐야. 뭐야.]
사람들이 하나둘 차에서 내리기 시작하고 운전자도 서둘러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이미 여성의 몸 절반이 넘어갔고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난간 너머를 향하는 아찔한 순간, 남성이 달려가 투신하려던 여성의 몸을 잡고 끌어내립니다.
"고맙다"는 말 대신 "왜 말리셨냐"는 울음 섞인 말에 내 일처럼 달려온 시민들은 따뜻한 위로로 답했고, 결국 여성은 마음을 바꿔 한 시민의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김래준/목격자 : 되게 (주변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그중에 한 분이 '이 세상에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렇게 하니'라고 하니까 되게 그 말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아찔한 순간.
작은 관심과 따뜻한 위로로 소중한 한 생명을 지켜냈던 시민 영웅들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