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 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월요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캄보디아의 한 소년이 자전거 경주 대회에 참가했다가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지난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자전거 경주 대회 15살 이하 부문에 13살 소년이 맨발로 녹슨 고물 자전거를 타고 나왔습니다.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고물상에서 5천 원 정도에 팔리던 녹슨 자전거를 간신히 구해서 참가한 것입니다.
![고물 자전거 소년의 분투](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23/201493973_1280.jpg)
다른 참가자들이 좋은 자전거에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한 것과 달리 헌 옷에 샌들뿐인 이 소년, 샌들이 페달을 밟는 데 방해가 되자 그마저도 벗어던지고 맨발로 경주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경기 도중에 자전거의 체인이 빠져서 넘어지기도 했는데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페달을 밟아서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직후 소년은 경주에 꼭 참가하고 싶었고 이기기 위해 애를 썼기에 좋은 자전거나 장비가 없어도 억울하거나 부끄럽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6위에 머물러서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고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새 산악 자전거에 학비는 물론이고요, 한 독지가는 소년과 가족에게 새 집을 지어준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나 보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23일) 두 번째 소식입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한국에서 보낸 약품을 호주에서 받으려다가 마약 사범으로 몰려 감옥살이를 한 대학생이 손해배상을 받게 됐습니다.
A 씨는 지난 2017년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가 B 씨를 알게 됐습니다.
그 뒤 한국으로 귀국한 B 씨는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비타민 제품이라며 A 씨에게 택배를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소포를 받아 주러 호주 공항에 간 A 씨는 현지 공항경찰대에 체포됐습니다.
받으려던 물건이 국내에서는 비염 치료제로 쓰이는 일반 의약품이었지만, 호주에서는 마약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 엄격하게 통제하는 약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호주에서 택배 대신 받았다가 억울한 옥살이 (자료화면)](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23/201493972_1280.jpg)
7달 만에 풀려나 귀국한 A 씨는 B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다가 택배 발송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사람이 B 씨 뒤에 있는 김 모 씨임을 알게 됐고, 김 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A 씨가 이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이 명백하다며 김 씨에게 4천800여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의약품과 관련한 법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건 외국에서건 함부로 남의 소포를 대신 받아주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대신 받지 않은 것도 필요하고요, 말씀하셨듯이 근본적으로는 나라별로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 그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도 해놓고 그것을 홍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서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 사전을 발표했습니다.
사전 제작에는 1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총 1천406건의 개선안을 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아이들이 겪는 성차별적 말과 행동을 바꾸는 편이 좋겠다는 제안이 많았습니다.
'아빠 다리' 같은 경우에는 앉았을 때 다리 모양을 본떠서 '나비 다리'로 바꿔서 부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자주 쓰이는 '형님반'은 성별 구분 없이 '7살 반' 등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학예회나 역할극을 할 때 여자는 발레, 남자는 태권도, 여자는 토끼, 남자는 사자 식의 성별 고정관념이 아직 남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울시 성평등 어린이사전 발표](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23/201493993_1280.jpg)
'남녀 짝꿍' 제도 역시 짝의 성별을 고정하는 만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요, '어머님'으로 시작하는 알림장이 보호자 역할을 엄마에게만 부여해서 성차별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성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부모들은 사회적으로 좀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