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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선 킥보드 그대로 친 화물차…사각지대 위험

<앵커>

며칠 전 킥보드를 타던 남성이 대형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킥보드 사고가 크게 늘고 있는데, 특히 대형 트럭에서는 가까이 있는 킥보드가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6일 경기 하남시의 한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와 25톤 화물차의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정지 신호로 멈춰 있던 전동 킥보드 뒤로 25톤 화물차가 섰는데 신호가 바뀌자 화물차가 킥보드를 들이받고 지나간 겁니다.

이 사고로 50대 킥보드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킥보드 운전자는 인도 쪽으로 바싹 붙어 주행했지만,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킥보드 운전자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과 전동 킥보드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특히 대형 트럭처럼 운전석이 높이 있는 차량에서는 전동 킥보드가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6만 대 이상으로 가장 많이 운행되는 5톤 화물차로 사각지대는 없는지 실험해봤습니다.

화물차에선 안 보이는 킥보드

[거기도 안 보여요. 안 보여요.]

트럭 조수석 앞바퀴 부분에서는 킥보드가 시야와 사이드미러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사각지대에 숨은 전동 킥보드는 트럭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네 안 보여요. 어느 쪽에 있어요? 여기 오른쪽….]

[화물차 운전자 : 일단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니까 상당히 위험하죠. 그냥 보기만 해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느껴져요. 많이 조심하죠.]

오는 12월부터는 자전거도로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지만,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경일/변호사 : (지금까지는) 차도로만 다닐 수 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규정이 바뀌어도) 자전거도로로 다니다가도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는 앞으로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동 킥보드와 차량 간 사고, 특히 대형 차량과의 사고 예방을 위해 보다 세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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