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신 대로 이 세 사람 사이의 수상한 돈 거래를 저희 취재팀이 쫓는 과정에서 저희는 낯익은 이름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바로 투자자들한테 큰 피해를 안긴 라임펀드입니다. 방금 보신 한류타임즈에 라임펀드의 자금 150억 원이 들어간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는데, 한류타임즈는 그 돈으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입니다.
계속해서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프릭사 인수를 시도하기 9개월 전인 2017년 11월, 한류타임즈는 300억 원 규모의 CB, 전환사채를 발행합니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누가 자금을 댈 수 있을까 봤더니 익숙한 이름 라임자산운용이 보입니다.
전환사채 300억 원의 절반인 150억 원이 라임펀드 자금입니다.
![수상한 거래](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03/201487154_1280.jpg)
프릭사 계약금에 라임펀드 투자금이 섞인 셈인데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류타임즈가 35억 원을 날린 것입니다.
앞서 한류타임즈는 라임펀드 투자를 받고 열흘 뒤 또 다른 비상장 기업도 인수했습니다.
2013년 자본금 3억 원에 설립된 의류판매업체 A 사인데 인수 금액은 150억 원.
하지만 이 투자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수상한 거래](http://img.sbs.co.kr/newimg/news/20201103/201487152_1280.jpg)
한류타임즈는 A 사 인수 이듬해부터 33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손실로 진단하더니 지난해에는 A 사 주식 절반가량을 손실 처리, 즉 휴지 조각으로 평가했습니다.
끝까지판다 팀을 만난 A 사 관계자는 "부실 회사도, 고가 매수도 아니"라며 자신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인수 대금 150억 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50억 원을 이락범 전 한류타임즈 회장 측에 다시 투자했다고 말합니다.
[의류판매업체 A 사 관계자 : 현금을 받고 난 후에 50억 CB(전환사채)를 제가 매입을 한 것이고요. 한류타임즈에다 제가 그 돈 50억을 넣었어요.]
또 이락범 전 회장 측에게 8억 원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한류타임즈에서 인수 대금 150억 원이 A 사로 넘어간 뒤 다시 58억 원이 한류 측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58억 원의 행방은 찾을 수 없고 이락범 전 회장 시절 손댄 사업은 줄줄이 손실만 나면서 상장사인 한류타임즈는 결국 주식 거래 정지 상태까지 추락합니다.
한류타임즈가 벌인 투자에 종잣돈 노릇을 한 라임 펀드 투자자들과 한류타임즈 주식을 산 주주들만 피해를 본 것입니다.
[한류타임즈 피해 주주 :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이 주식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지금 이때까지 쭉 가지고 있었는데… 낚인 걸로밖에 생각이 안 들거든요.]
일련의 투자 실패 경위, 라임펀드와 한류타임즈 자금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또 이를 통해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CG : 이예정·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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