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화요일 뉴스딱 시작하겠습니다. 첫 소식 어떤 것인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최근에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택배기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관문 앞에 놓인 간식과 음료, 거기에 메모도 붙어있는데요, 고생하는 택배기사들을 위해서 주민들이 준비한 간식과 응원 메시지입니다.
SNS에서 '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 '택배기사님 힘내세요' 등으로 검색을 하면 이렇게 각자 방식으로 택배기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 택배기사 13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택배 당일배송 서비스를 자제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 택배 회사들도 과로 방지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 인력 4천 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택배 분류 업무는 택배기사 과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또 한진택배도 택배 분류 지원 인력 1천 명을 투입하고, 택배 노동자를 위한 심혈관계 질환 검진을 제공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앵커>
업무를 좀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좀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한 시골 마을 시장 선거에 재선을 노리는 현직 시장과 시청 청소부가 맞붙었는데요, 그런데 청소부가 당선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서부의 작은 마을 포발리키노에서 최근 시장에 당선된 마리나 우드고드 스카야, 한 달 전만 해도 시청 청소부 신분이었습니다.
정치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가 하루아침에 시장이 된 것은 전임 시장 니콜라이 록테프 덕분이었습니다.
재선을 노리던 이 록테프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 외에 출마자가 없자 우드고드 스카야를 설득해서 들러리로 세웠습니다.
민주적 선택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경쟁 후보가 필요했던 것인데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드고드 스카야가 62%의 표를 얻어서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주민들이 변화를 원했다, 록테프가 속한 통합러시아당에 대한 저항이다, 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직후에 나는 가짜 후보라면서 몸을 낮추던 우드고드 스카야도 현재 시장 업무 수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업무는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오히려 더 잘 뽑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27일) 마지막 소식은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이른바 '살인 말벌'이라고 불리는 장수말벌 퇴치 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농업부는 시애틀 북부 블레인의 숲에서 장수말벌 둥지 한 통을 제거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장구로 완전무장을 하고 작업에 나선 곤충학자들, 마치 우주비행사를 연상케 하는데요, 진공청소기까지 동원해서 장수말벌을 포획했습니다.
앞서 워싱턴주 농업부는 일주일에 걸쳐 장수말벌 3마리를 포획한 뒤 위치추적기를 달았고, 위치 신호를 추적해서 벌통 위치를 파악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이 장수말벌은 서방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로 불리는데요,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공식 포착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살인 말벌의 상륙이라고 비중 있게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장수말벌은 위험한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장수말벌의 침은 사람 피부뿐만 아니라 고무장갑도 가뿐히 뚫고, 신발로 밟아도 오랫동안 살아있을 정도의 단단한 갑피를 가졌습니다.
때문에 소방당국은 장수말벌 한 마리만 발견하더라도 즉시 멀어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