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뉴스딱 목요일 시간입니다. 첫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은 북극곰 이야기인데요, 러시아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이 쓰레기차에 달라붙어서 먹이를 구걸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극곰 무리가 쓰레기 트럭 주위로 몰려드는 모습입니다.
트럭 위를 기어서 올라가는가 하면, 운전석 창가 쪽에 고개를 들이밀기도 합니다.
운전자가 손으로 밀어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뜨지 않는데요, 먹이를 구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모습을 촬영한 남자는 신기해하면서도 북극곰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랬겠느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북극곰은 주로 바다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하는데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이 점점 줄면서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세기말에 북극곰이 지구 상에서 사라질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극곰들이 나름의 생존 전략을 찾고 있는 것이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북극곰들이 얼음이 있는 바다로 아예 이동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까지 목격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음이 아프네요,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 생활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영국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는데요, 한 남성이 병원에 가기 위해서 구급차가 아닌 중장비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언가가 크레인에 들려서 주택 창문으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크레인이 지금 옮기고 있는 것은 제이슨 홀튼이라는 30살 남성입니다.
제이슨은 지난 5년 동안 집 안에서 틀어박혀 케밥과 고기, 감자튀김 같은 패스트푸드 배달음식만 먹었다고 하는데요,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 때문에 몸무게는 순식간에 300kg이 넘었고 비대해진 몸집 탓에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집 밖에 나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침대 2개를 이어 붙여서 누워서만 생활하다가 팔이나 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을 앓게 됐는데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몸이 너무 커서 문으로 나올 수가 없었고 결국 대형 크레인과 소방대원 30명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창문을 제거한 뒤 제이슨을 크레인에 고정해 지상으로 옮기는 데 무려 7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진 제이슨은 어린 시절부터 몸집이 큰 편이기는 했지만 배달 앱에 가입한 뒤에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사실 편리한 게 죄라면 죄겠지만 배달 앱이 큰 죄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다음 소식 전해 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22일) 마지막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대전의 한 서점에 일본 소설 코너에 붙어 있는 명판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20일 SNS에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 서점 안 명판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왜구 소설이라고 적힌 명판 아래에 무라카미 하루키, 또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진열돼 있습니다.
왜구는 13세기~16세기 우리나라 연안에서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뜻하는 말인데 지금은 대체로 일본을 얕잡아 부를 때 쓰이는 표현이죠.
SNS에서는 "불필요하게 혐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다. 일본이 그렇게 싫으면 아예 일본 서적을 취급하지 말라"는 비판에서부터 일본 서점에 가면 혐한 코너가 있는데 뭐 어떠냐라는 반응까지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서점 주인은 지난해 일본이 경제 보복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나서 명판을 바꾸게 됐다면서 수많은 일본 서점에 있는 혐한 서가와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며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면 다시 일본 소설로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