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끄던 헬리콥터에 찾아온 기적…깜짝 '부조종사'의 정체](http://img.sbs.co.kr/newimg/news/20201019/201481591_1280.jpg)
미국 헬리콥터 조종사가 캘리포니아를 덮친 대형 산불을 진화하다 뭉클한 기적을 마주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산불 지역 상공에서 불을 끄던 헬리콥터 조종사 댄 알파이너 씨가 '특별한 손님'을 만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민간 헬리콥터 회사 소속 알파이너 씨는 대규모 재난 대응에 나선 캘리포니아주 정부 요청에 따라 산불 진화에 동원됐습니다. 지난 8월 말 시작된 진화 업무는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두 달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산불 끄던 헬리콥터에 찾아온 기적…깜짝 '부조종사'의 정체](http://img.sbs.co.kr/newimg/news/20201019/201481593_1280.jpg)
그런데 최근 여느 때처럼 헬리콥터를 운행하던 알파이너 씨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너비가 40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창을 통해 '회색 부엉이' 한 마리가 들어온 것입니다.
푸드덕대며 날아다니다가 조수석에 착지한 부엉이는 커다란 눈으로 알파이너 씨를 쳐다봤고 알파이너 씨는 겁에 질려 "제발 나를 공격하지 말아줘"라고 외쳤습니다.
![산불 끄던 헬리콥터에 찾아온 기적…깜짝 '부조종사'의 정체](http://img.sbs.co.kr/newimg/news/20201019/201481592_1280.jpg)
하지만 두려움은 이내 의아하고 신기한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비행 중인 헬리콥터는 새들보다 훨씬 빠르고,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바람은 성인 남성도 쓰러뜨릴 정도로 거셉니다. 이 때문에 헬리콥터 근처로 다가오는 새들은 대개 바람에 밀려 날아가거나 헬리콥터에 치여 변을 당하곤 했는데, 이 부엉이는 놀랍게도 헬리콥터 안으로 무사히 들어오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10여 분 동안 알파이너 씨가 불을 끄는 모습을 지켜보던 부엉이는 자신이 들어왔던 창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날아갔습니다. 알파이너 씨는 부엉이가 헬리콥터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날아간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했습니다.
![산불 끄던 헬리콥터에 찾아온 기적…깜짝 '부조종사'의 정체](http://img.sbs.co.kr/newimg/news/20201019/201481590_1280.jpg)
알파이너 씨가 SNS에 게시한 부엉이 사진은 동료들과 비행 전문가들도 놀라게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보안관 사무실의 헬리콥터 조종사 조니 라이스 씨는 "몇 년 전에는 갈매기 한 마리가 헬리콥터 가까이 다가왔다가 부딪혔는데, 그 충격이 너무 강해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며 "새가 비행 중인 헬리콥터 안에 들어갔다는 일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알파이너 씨는 복권을 사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헬리콥터 운행 강사 매슈 다우디 씨도 "부엉이가 헬리콥터와 정확히 같은 속도로 날고 있다가 기회를 노려 창문으로 들어왔다는 것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사진이 없었다면 믿을 수 없었을 이야기다", "부엉이가 산불을 꺼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다", "부엉이도 바깥보다는 헬리콥터 안이 안전하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는 등 신기하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ky Aviation'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