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법정 증언에 이어 '검찰과 야권에 대한 로비가 있었다'고 옥중 편지를 통해 폭로한 '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SBS 취재진에 추가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폭로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언론과 폭로 등장인물 등의 지적을 반박하며 법무부 감찰이나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먼저 자신의 입장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한 어제(17일)자 TV조선 보도를 반박했습니다.
TV조선은 어제 '검찰 출신 A 변호사가 자신을 찾아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김 전 회장이 어제 재판에선 "이번 사건 관련 접촉해 온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다며 폭로의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에 대해 "어제 증언의 취지는 어제 재판을 앞두고 다른 사람이 찾아온 것은 없었다는 취지이지, 옥중 서신 폭로를 뒤집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출신 A 변호사가 김 전 회장 폭로를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문을 통해 재반박했습니다.
A 변호사는 일부 언론을 통해 '올해 5월 초 수원지검에 접견갔을 때 A 변호사는 선임 상태가 아니었다는 김 전 회장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A 변호사를 선임한 시기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라며 A 변호사가 수원지검에 접견을 온 올해 5월에는 A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변호사 측이 '지난해 7월 A 변호사를 비롯해 검사 등을 접대했다'는 김 전 회장 폭로에 대해 '현직 검사는 없었고, 지난해 7월 술자리와 라임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수개월의 시간 간격이 있었는데, 라임 수사에 대비해 접대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A 변호사가 술자리와 라임 수사까지 몇 개월의 시간 간격이 있었다며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폭로 편지에서 '혹 추후 라임 수사팀을 만들 경우' 라고 표현했으므로 틀리게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술자리에 누가 있었는지 여부는 진행중인 감찰 내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또 우리은행이 로비 의혹을 제기한 자신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라임 투자 피해를 본 개그맨 김한석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이미 우리은행이 언급돼 기사화 된 상황이라 우리은행의 이름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마지막으로 "일부 언론이 자신이 계속 폭로를 할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자신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진행 중인 감찰이나 수사를 통해 사실을 정확히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어제 김 전 회장 측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실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 변호인 측은 "어제 법무부 감찰에 나가 옥중 편지 폭로 내용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하 김봉현 측이 SBS에 보내온 입장문 전문)
1. 위 어제자 tv조선 기사 관련하여, 제가 증언한 취지는 이상호 위원장 재판에서의 증인신문 전에 다른 누가 찾아와서 진술을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냐는 취지의 검사님 질문에 대하여 그건 아니라고 말한 것이지, tv조선 기사 같은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2. A변호사 관련하여, A변호사가 자신의 주장을 공개하면서, 제 입장문에 나오는 2020.5월초 수원지검 방문 (선임 변호사 아님) 이라고 쓴 내용이 틀렸다고 하는데, 제가 A변호사가 선임한 시기는 2019.3월부터 그 해 말까지이고, 2020.5월에는 선임한바 없고, 술자리와 라임 수사까지 시간 간격이 몇개월 있다고도 주장하는데, 제 글에서 쓴 내용에 따르면, "혹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라고 썼으므로 제가 틀리게 쓴 것은 아닙니다. 술자리에서 누가 있었는지 여부는 지금 진행 중인 감찰 내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 봅니다.
3. 우리은행 관련하여, 우리은행이 제 입장문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제 입장문을 낼 때 기존에 언론에 공개된 이름이 아닌 경우에는 이를 익명 처리를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대로 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입장문을 낸 날 새벽 기사에 이미 야권 인사 로비 관련 의혹이 녹취록 등을 통해서 언론에 공개가 되었고 따라서 저는 우리은행의 경우 그 이름을 그대로 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진위 여부 역시 A변호사와의 진위 다툼과 마찬가지로 지금 진행 중인 감찰 내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 봅니다.
4. 일부 기사에 마치 제가 계속 폭로를 할 것처럼 나오는데, 저는 그러한 생각을 밝힌바 없고, 지금 진행 중인 감찰 내지 수사 등을 통해 절차에 맞게 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