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토트넘의 승리보다 더 화제가 됐던 건 수비수 다이어의 '화장실 소동'이었습니다. 경기 도중 볼일을 보러 다녀온 뒤에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1대 0으로 뒤진 후반 30분쯤 수비수 다이어가 갑자기 라커룸을 향해 뛰어갑니다.
1명이 줄어든 토트넘이 곧바로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자 이번에는 무리뉴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며 라커룸으로 향합니다.
[현지 중계 : 화가 잔뜩 난 무리뉴 감독이 다이어를 쫓아가네요. 다이어에게 응급 상황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화장실에 간 다이어를 재촉하러 간 사이 토트넘 동료들은 신발 끈을 묶으며 시간을 끕니다.
다이어는 들어간 지 2분 만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쫓기듯 돌아왔습니다.
[조제 무리뉴/토트넘 감독 :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이라 다이어가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도록 재촉했습니다. 문제는 소변이 아니었다는 거죠.]
볼일을 마친 다이어는 이후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였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패스를 차단하며 공격을 막아냈고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어 경기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에릭 다이어/토트넘 수비수 : (경기 중 화장실에 가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화장실에) 가야만 할 땐 가야죠.]
무리뉴 감독과 MVP 기념사진까지 찍은 다이어는 트로피를 라커룸 변기에 바치는 세리머니로 '화장실 소동'을 유쾌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