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원의 한 원룸에서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숨진 지 한참 지나서 발견됐습니다. 모녀 모두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평소 주변과 단절된 생활을 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원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5일입니다.
발견 당시 모녀는 방 한가운데 나란히 누워 있었고 발견된 날로부터 20일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 정신적으로 조금 그렇더라고. 우리는 (숨진 사실을) 몰랐어. 사람들하고 왕래를 안 했어 주위에 살아도….]
딸은 경계성 지능 장애, 엄마도 지난 2011년부터 조현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던 딸은 이웃 가운데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안에서만 생활해 왔습니다.
시신은 부패가 매우 심해서 부검에서도 사인을 규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김영곤/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일단 현재까지 사인 불명입니다. 추가 조사를 해 봐야겠는데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복지시설에서 7년 동안 지내던 딸은 조현병을 앓던 엄마가 데려간 뒤 결국 2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굶주림 등 여러 사망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곤/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일단 현재까지는 사인 불명입니다. 추가 조사를 해 봐야겠는데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된 모녀의 죽음이 안타까움만 남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