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에 중국의 대학교들이 개강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을 아예 밖으로 못 나오게 막으면서 사실상 3천만 명 넘는 학생들이 학교에 갇혀 있습니다. 학생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굳게 닫힌 대학교 철문 사이로 학생들이 음식을 간신히 받아 갑니다.
학교 뒤편 담장에서는 배달원들이 줄에 물건을 매달아 전달합니다.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겠다며 중국의 대학교들이 학생들의 외출을 막으면서 생겨난 진풍경입니다.
[대학생 : 학교 식당의 음식 종류가 너무 적고, 배식 창구도 하나밖에 없다 보니 질렸습니다.]
학교 안에 갇힌 젊은 학생들은 담 밖으로 손을 내밀어 손톱 손질을 받고 연인들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훠궈를 먹으며 데이트를 합니다.
저녁마다 운동장은 단체 춤을 추는 학생들로 북적거리고 학교 연못은 무료함을 달래는 민물 게 낚시터가 됐습니다.
[대학생 :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게 잡으면서 노는 거죠. 하루에 2~3백 명이 와서 잡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봉쇄식 관리에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봉쇄를 해제하라! 봉쇄를 해제하라!]
부족한 물품과 열악한 환경에 시안의 한 대학교 학생들은 30분 동안 함성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학생 : 학교 안 물건값이 너무 올랐고, 식당과 목욕탕에 들어가려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외부 음식 반입을 막는 일부 학교는 배달된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강압적으로 단속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학생들은 교직원은 자유로이 출퇴근하면서 학생 외부 출입만 막으면 방역이 되느냐며 방역 철저히 하라는 당국의 말 한마디에 학교 측이 보여주기식 봉쇄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영상취재 : 최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