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북한이 어제(25일) 보낸 통지문은, 우리가 파악한 것하고 비교할 것도 없이 그 자체로 앞뒤가 안 맞는 대목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리가 80미터 떨어져 있는데 대화를 했다든가 하는 부분 등등인데,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는 김아영 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건 경위를 시간대별로 밝힌 우리 측 발표와 달리 북한은 22일 저녁 사건이라며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을 썼습니다.
총격 상황을 설명하면서는 이 씨가 도주할 듯했고, 뭔가 뒤집어쓰려는 듯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돌발 상황이 예상됐다는 취지로 들리지만, 당시 이 씨는 최소한 만 하루 이상 표류한 상태였습니다.
[송영길/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어제) : 아니, 바다에서 부유물에 떠 있는 사람이 어디로 도주를 하겠습니까. 이게 이해가 되는 해명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고.]
북한은 또, 80미터 거리에서 이 씨의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바다에서 80미터 떨어진 채 질문과 답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문근식/전 잠수함 함장 : 잘 안 들려요. 80미터 해상에서. (이 씨의 경우) 그 정도 시간에 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사람이 말하기도 힘들어요.]
북한은 10여 발의 총탄으로 사격한 뒤 접근해보니 이 씨가 없어졌다고 했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이 씨 시신이 바다로 사라졌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군은 그러나 직접적인 반박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북한 통지문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남북 간 엇갈리는 지점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군 내부적으로는 사실 관계를 두고 진실 공방하듯 갈 순 없지만 북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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