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모두가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데 벌써 풀어진 모습들이 보입니다. 어제(18일)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다시 내리고 첫 금요일이었는데, 저희 취재진이 돌아다녀 보니까 지침 잘 안 지키고 다니는 사람들 꽤 있었습니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단속 안 하겠지 하고 술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도 적잖았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대 거리는 예전 명성을 되찾았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던 지난달 30일만 해도 썰렁했던 길거리는 다시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근처 연남동 산책로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박태규/서울 마포구 : 아무래도 2.5단계에서 2단계로 되면서 그래도 (사람들이) 두 배 이상은 많이 다니고,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대형 프랜차이즈형 카페와 음식점들의 영업제한이 해제되면서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다시 모여앉기 시작했습니다.
먹지 않는 동안만이라도 마스크를 써달라는 정부의 권고는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천 부평구의 번화가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주점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람들, 최소 1미터의 거리두기 원칙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또 다른 주점 안에서는 발열 검사는 고사하고 방문자 명단 관리조차 부실해 보였습니다.
[저희 한 분만 작성해주시면 돼요.]
길거리에서는 즉석 만남을 제안하는 호객행위도 벌어집니다.
[저희가 여성분들이랑 주선해드리거든요. 지금 진짜 좋아요, 남자분들 그렇게 많지도 않고….]
늦은 밤 경기도 수원에서는 불시에 음주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더, 더, 더…. 0.087, '면허 취소' 수치예요.]
한 남성은 음주 단속을 피해 골목에 차를 세워두고 도망치다 걸렸는데, 경찰에게 완력을 쓰더니 아예 신원 확인도 거부합니다.
[경찰: (비접촉 감지기로) 감지됐기 때문에 확인 한번 해봐야 해요.]
[음주운전자: 인정 안 했으니까 (측정) 하지 말라고, 나한테.]
어젯밤 불과 3시간 사이 경기 남부 지역에서만 47명이 음주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통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계속되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