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 드리는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충북 음성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신호등이 고장 난 교차로를 지나가던 차량을 경찰이 신호 위반으로 단속해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지난 11일, 음성의 한 교차로입니다. 파란불이던 보행자 신호등과 빨간불이던 차량 신호등이 모두 꺼진 뒤 차량 신호등에 아무런 불도 들어오지 않자, 대기하던 차량은 잠시 멈칫하다가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사거리로 진입했습니다.
다음 교차로에서 이것을 본 경찰관은 해당 차량을 신호위반으로 적발했는데요, 앞선 사거리의 차량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운전자의 말에 경찰관은 고장 사실을 이미 알고 수리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고장 난 신호등 앞의 신호등을 보고 진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운전자는 결국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으로 4만 원의 범칙금 납부 통고서를 받게 됐는데요,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경찰이 신호등이 고장 난 걸 알았다면 떨어진 곳에서 단속할 것이 아니라 그 지점에서 교통정리를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음성경찰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단속된 사항이 원상회복될 수 있도록 합당한 조치를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호등 고장이 나면 단속이 아니라 거기 가서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는 누리꾼 말이 정답인 것 같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서부에 거대한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마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동물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은 화재 현장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잔불을 정리하던 한 소방관이 잿더미 속에서 흘러나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한 것인데요, 불길에 발을 덴 고양이는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부테 카운티에서도 화재 잔해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가 구조됐는데요, 주민들이 맨몸으로 대피하느라 그냥 남겨 놓은 가축들은 물론이고 여우나 곰 같은 야생동물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리건주의 한 농가에서는 불에 타 잔해만 남은 헛간 속에서 양과 소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적어도 서른다섯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이런 인명피해 못지 않게 동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는 증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사람이 끌 수 있는 규모를 벗어났다던데 빨리 좀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를 직접 받는 대신 문 앞에 놓아 달라는 등의 비대면 배송이 증가하면서 택배 도난사건도 늘고 있는데요, 주의가 요구됩니다.
지난 13일, 의정부 지역 소식을 전하는 한 SNS에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로 물량이 많아져서 대면 배송보다는 문 앞 배송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파트에서 택배 도난이 일어났다고 한다며 분명히 제대로 배송했는데 못 받았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택배가 분실되면 배송기사가 100% 물어줘야 하니까 제발 문 앞에 놓인 택배를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찰에 확인한 결과, 실제 의정부지역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도난 신고가 최근 2건 접수돼 있었는데, 늘 시간에 쫓기는 택배 배송기사의 특성상 분실한 택배가 있었다고 해도 신고 대신 자비로 변제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건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주택가에 설치된 CCTV가 워낙 많아 택배를 훔쳐간 범인들이 대부분 검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