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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필리핀 국기, 혐한 키웠다…현지 교민의 호소

<앵커>

최근 온라인에서 한국과 필리핀 네티즌들 사이에 감정싸움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한 SNS 스타가 욱일기를 연상하는 문신으로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부터인데요, 일부 한국인들이 쓴 인종 차별적인 댓글에 필리핀인들이 '캔슬코리아'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반한운동에 나섰고 급기아 국기를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필리핀 SNS 스타 벨라 포치가 올린 영상입니다.

춤을 추다 들어 올린 팔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이 눈에 띕니다.

한국 네티즌들 비판이 이어지자 포치는 역사적인 의미를 몰랐다며 바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한국 네티즌이 '가난한 나라, 키 작은 민족' 등 인종 차별적 댓글을 달면서 두 나라 네티즌 사이 감정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캔슬 코리아'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반한운동으로 확산하며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갈등이 증폭되자 양국 네티즌들이 서로 사과글을 올리며 마무리되나 했는데 이번에는 일부 한국인이 필리핀 깃발을 찢거나 짓밟고 침 뱉는 영상이 퍼지면서 반한 감정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장은영/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대외협력국장 : 배고프고 힘든 상황에 반한감정까지 겹쳐 한인들이 표적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아닌 우려를 진짜로 하고 있거든요. 남의 나라 국기에 침을 뱉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 자체가…]

한류 인기가 한창인 필리핀에서 한국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은영/필리핀 한인총연합회 대외협력국장 : 락다운 기간 동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한국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우리가 존중한 한국이 필리핀 사람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니까 배신감이 굉장히 큰가 봐요.]

필리핀에서는 태극기를 찢는 척하다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등 재치 있는 패러디 영상이 퍼져가고 있는데 혐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성숙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벨라포치SNS·GM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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