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새 책을 내는데, 책에 담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하처럼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기쁘다며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5일 출간을 앞둔 밥 우드워드의 책 '격노'의 주요 내용을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했습니다.
책에는 북미 정상의 친서 27통이 포함돼 있는데, 25통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내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 "각하처럼 강력하고 탁월한 정치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기쁘다"면서 북미회담 장면에 대해서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역사적 순간"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너무 사랑해서 팔 수 없는 집처럼 여긴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살해한 것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하는 등 모든 것을 말했다고 자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사진이 1면에 실린 뉴욕타임스 사본에 "멋진 사진이고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적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드워드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다섯 배나 치명적이라고 말해, 그동안 바이러스 위협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