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이 힘든 상황에서 다 같이 손잡고 일어서니까 '잘했다'고 칭찬을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싶어요."(지민)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일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언론과 만나 남다른 소회를 밝혔습니다.
1위 소식을 접하고 '눈물이 계속 난다'는 글을 SNS에 남겼던 지민은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하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며 "그동안 저희가 지켜오던 것들과 하고 싶은, 그리고 해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들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민이 "(1위 소식을) 보자마자 공연이 너무 하고 싶고 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부연하자 정국이 "나도, 나도"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뷔는 "우리 모두 고향에서 빈손으로 올라와서 숙소 생활을 하면서 좁은 지하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춤과 노래를 연습한 게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상경할 때 아버지와 택시를 탔다가 사기당한 경험 등을 떠올리면서 "모든 힘든 일들이 다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했습니다.
제이홉은 7년 전 신인 때의 자신들에 대해 "죽기 살기로 했고 팀 이름을 한 번이라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돌이켰습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였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세상이 방탄의 진심을 알아준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은 "발표가 나기 전 멤버들 메시지 방에 남준이(RM)가 먼저 사진을 올리고 '합성이네'라는 말을 했는데 20분 뒤에 똑같은 사진을 또 올렸더라"며 "너무 기뻐서 팬분들께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하는 생각에 (팬 커뮤니티) 위버스 앱에 글을 썼다 지웠다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방탄과 아미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마음"이라며 "다 우리 팬들 덕분"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계기로 팬덤을 넘어 미국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평가에 대해 리더 RM은 "팬덤과 대중 사이의 경계가 얼마만큼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감사하고 겸손하게 해나가는 게 책임이고 의무"라는 신중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꾸준히 두드려온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과 퍼포먼스가 갖고 있는 힘"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언어적으로 친숙했던 것도 있을 것이고, 미국인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 흥얼거리기 쉽고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던 것 등이 모여서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들은 미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단독 무대와 노미네이션 등을 언급했습니다.
슈가는 "연초에 그래미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콜라보 무대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고, 지민도 "그래미에 가서 정말 다른 나라의 이런 가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